부산교사노조 "13만원 식대→2만원 둔갑…교육청 장부조작 의혹"

교장·교감 등 관리자 대상 '호화 연수' 지적

부산시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교사노조가 교장, 교감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부산시교육청의 '호화연수'를 비판하며 회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부산교사노조는 성명을 통해 교육청의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관리자 대상 직무연수에 대해 연수장소, 예산전용, 입찰조건, 회계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는 "연수식대는 1인당 2만원, 간식비 1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 직무연서는 5성급 호텔에서 열렸고, 이 곳의 식사비는 최소 1인당 13만원"이라며 “감사에서 이 부분이 통과됐다면 교육청 내부 감사의 객관성,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은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지 않고 고급 호텔을 연수장소로 한 계약조건을 수용하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게 했다”며 “이 외에도 ‘코스요리를 준비하여야 한다’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교육청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 등 갑집조건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교부금으로 진행했어야 할 직무연수를 본예산을 전용해 우선 사용했다”면서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아닌 관리자의 인식 개선 정도가 목적인 연수를 예산을 전용하면서까지 고급 호텔에서 호화롭게 진행을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같은 연수를 시행하더도 교사들 대상 연수는 방학 중에 실시하면서 관리자 연수는 학기 중에 열어 관리자가 학교를 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관리자들은 연수장소나 식사 수준이 낮으면 참석률이 낮아 어쩔 수 없다며 일반 교사와 차등을 두는 건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