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동네 이름 안돼"…부산 강서구 '에코델타동' 추진 무산

행안부, 부산시·강서구에 최근 불승인 통지

부산 강서구청 전경(강서구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동 이름을 전국 최초의 영어 동명인 '에코델타동'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추진했으나 행정안전부 불승인 결정으로 무산됐다.

3일 강서구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강서구 측이 제출한 에코델타동 법정동 설치 승인 요구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공문을 지난달 30일 부산시와 강서구 측에 보냈다.

외래어 법정동(법적 주소) 명칭이 국어기본법과 국어진흥조례에 부합하지 않아 요구안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전국 최초사례인 만큼 이번에 외래어 명칭을 승인하면 외국어·외래어 법정동 추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행안부가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강동·명지1·대저2동에 걸쳐 조성 중인 신도시다. 강서구는 지난해 3월부터 주민선호도 조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에코델타시티 사업지 일부11.770㎢에 대해 법정동을 신설하고 명칭을 에코델타동으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 행안부 승인이 불발되면서 주민들 바람대로 에코델타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법정동 신설에 대한 행정적 절차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주하는 약 1만여 세대 주민들은 기존 강동동, 명지1동, 대저2동 동사무소에서 전입신고 등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에코델타동과 새로운 명칭 중 어떤 이름으로 재추진할 지에 대해고민중"이라면서도 "에코델타동이라는 이름은 주민 다수가 원하는 명칭이기 때문에 기존 이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관련행정 절차 등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