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들이받아라" 술 취해 횡설수설…거부하자 택시기사 폭행한 50대

차량 내부도 파손…정신병원 행정입원 조치

A씨가 파손한 택시 방향지시등 레버.(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도주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48분쯤 부산 사상구 한 거리에서 택시에 탑승한 뒤 운전 중인 택시기사 B씨(50대)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주행 중 B씨에게 "앞차를 들이받아라" 등 횡설수설하고, B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씨가 정차해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A씨는 방향 지시등 레버, 택시요금 미터기 등을 주먹으로 내리쳐 파손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여분만에 하단역 인근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게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A씨를 행정입원 조치했다.

행정입원은 정신질환 등으로 자·타해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람을 치료하도록 지자체장 권한으로 입원시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신고하는 틈을 타 A씨가 운전석에 앉아 차량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차키가 없어 차량 내부를 파손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며 "이전 동종 범죄 전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