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사랑합니다"…'盧서거 15주기' 봉하마을 추도객 '북적'
행사장과 떨어진 임시주차장까지 차로 가득
공식 추도식은 오후 2시 엄수
- 박채오 기자
(김해=뉴스1) 박채오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는 이른 시간부터 추모객의 발길로 북적였다.
공식 행사가 오후 2시에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추도객들은 오전부터 봉하마을을 찾았고,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임시주차장까지 추도식을 찾은 시민들의 차들로 가득 찼다.
이날 27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걸어가는 시민들은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재단 측에서 제공한 노란 모자나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자주 쓰던 밀짚모자로 더위를 피하거나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공유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행보를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게시판을 거닐던 추모객들은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웃음 짓기도 했다.
한 시민은 헌화 이후 큰절로 인사를 전한 뒤 그리움에 눈물짓기도 했다.
경남 양산에서 온 박세영 씨(42)는 "아이들과 함께 오기 위해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했다"며 "아이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 모 씨(63)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매년 추도식마다 봉하마을에 와 (노 전 대통령에게)인사를 드린다"며 "이 감정이 없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주요 정당의 각 시·도당에서도 당원들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서울시당에서 온 당원들은 큰 목소리로 "노무현 전 대통령님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파란색 조끼를 단체로 맞춰 입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온 당원들은 노 전 대통령 등신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그리움을 표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공식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된다.
15주기 슬로건은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 6일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했던 연설의 한 구절인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준우 정의당 대표,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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