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꽃놀이'…함안 낙화놀이, 3000개 숯심지 불꽃 무진정 수놓아
올해는 교통·주차 혼잡 없어…예약제·차량 통제·셔틀 운영 등
- 한송학 기자
(함안=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안군 무진정 일원에서 14일 개최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는 지난해와 같은 혼란은 없이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
함안 낙화놀이는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함안 고유의 민속놀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중단됐다가 1985년 복원돼 매년 개최되면서 최근에는 '조선판 불꽃놀이', 'K-불꽃놀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낙화놀이는 2만여 명 규모의 방문객을 예상했지만 5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 주차난 등으로 큰 혼란과 관람객 불편 등을 초래했다.
올해 낙화놀이는 지난해 발생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14일 오전부터 무진정 일원과 행사장 진입 도로 등을 통제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입장객은 사전 예약을 받아 하루 7000명으로 제한했다.
관람객 편의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주차장을 지난해보다 확대 설치하고 셔틀버스도 27대로 확대해 운영했다.
행사장 주변은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해 안전요원 300여 명을 배치했다.
먹거리 제공을 위해 푸드트럭과 먹거리 장터를 설치하고 즐길거리를 위해 판매와 체험 부스를 10곳 설치했다.
오후 3시부터 식전 행사가 진행되면서 셔틀버스는 임시주차장에서 무진정 일원의 행사장까지 관람객들을 쉴 새 없이 이동시켰다.
무진정 일원에는 낙화봉 만들기 체험과 성산산성 탐방, 함안 화천 농악 공연 등이 진행됐다. 낙화봉은 한지에 참나무 숯가루를 가득 넣어 꼬아 만든 다음 명주천으로 양쪽 끝을 묶어 마감한다.
무진정을 둘러싼 연못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낙화봉을 달기 시작해 3000여 개가 설치됐다. 무진정은 조선시대의 정자로 1976년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관람객들은 무진정 연못 주변으로 간이 의자와 테이블, 1인용 자리 등을 깔고 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사진작가들은 낙화놀이 풍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못을 빙 둘러 삼각대를 설치해 놓았다.
오후 7시를 넘어 낙화봉이 점화되자 참나무 숯가루 불꽃이 꽃가루처럼 연못 위에 쏟아져 내렸다.
낙화봉이 타면서 함안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가 시작됐고 낙화봉은 3시간 동안 무진정 일원에 불꽃 꽃가루를 날리게 된다.
올해는 낙화놀이가 2회 진행된다. 지난해 1회에서 올해는 낙화놀이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만큼 15일 오후 7시20분 7000명으로 관람객을 제한해 같은 행사가 열린다.
창원에서 온 관람객 40대 주모 씨는 "지난해에는 낙화놀이에 왔다가 차량 혼잡으로 행사장 근처에서 못 오고 차를 돌려 갔다"며 "올해는 셔틀을 타고 왔는데 지난해처럼 혼잡한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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