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19구급차, 우크라이나 최전선서 인명구조 임무 수행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배치돼 인명구조 역할을 수행하는 부산119구급차. (그린닥터스 제공)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배치돼 인명구조 역할을 수행하는 부산119구급차. (그린닥터스 제공)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부산에서 보낸 119구급차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배치돼 인명구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린닥터스와 폴란드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23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서 선적한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퇴역구급차 12대가 올해 2월 초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도착, 폴란드 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

폴란드적십자사 측으로부터 부산의 구급차들을 넘겨받은 우크라이나 당국은 카키 색 계열의 페인트로 완전히 도색해 대한민국을 알아볼 수 있는 '한글'과 '119' 숫자를 지운 다음 돈바스 등 최전선에 투입하며, 새로 도색한 구급차의 사진을 함께 보내왔다고 그린닥터스는 설명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구급차가 크게 파손된 모습. (그린닥터스 제공)

사진 속 부산의 구급차들은 이미 창유리에 금이 가 있었고, 차체도 곳곳이 찌그러져 있어 우크라이나 전선의 참혹함을 가늠케 했다.

그린닥터스와 부산시재난소방본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구급차 12대가 출고된 지 불과 5년 밖에 지나지 않아 엔진 성능은 나무랄 데 없으나, 일부 외관의 흠집 등으로 자동차 시트는 물론 외관 파손부위, 각종 전등 등을 수리하거나 교체해 깨끗한 상태로 선적했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폴란드 적십자사가 보내온 부산의 구급차 사진에서 전쟁의 참상이 느껴진다"며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적극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oonpho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