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비상경영체제에도…부산대병원 매일 3억~5억원 적자
석 달간 누적 손실액 580억 원 추정
환자 10만여 명, 수술 3500여 건 감소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대병원이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쳤다. 병원 측은 최고 단계의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매일 3억~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부산대병원측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2월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대병원 본원의 경영 손실 추정액은 350억 원, 양산부산대병원은 230억원에 달한다.
환자(입원+외래) 감소 누적 수는 평소 대비 본원 6만2000여 명, 양산부산대병원 3만3000여 명 등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수술 건수는 평소 대비 본원 2000여 건, 양산부산대병원 1500여 건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측은 앞서 지난 3월 8일 비상 경영 체제 2단계에 들어서면서 자금난으로 비상 시 대비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병원측은 비상 경영 체제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고 올해 편성된 예산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병원 측은 이번 의료 파행 사태 이 9개 병동을 폐쇄하기도 했다. 필수 유지업무 직군 외엔 계약직 채용을 중단하고,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 대상으로 분기별 시행하고 있는 명예퇴직은 비상경영 지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초과 근무를 최소화하고 의사직을 제외한 직원에 대해 무급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부산대병원 본원의 경우 직원 2800여 명 중 1300여 명이 평균 1인당 3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가 줄어 진료 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직원들의 초과 근무, 계약직 채용, 여분의 병동이 필요없게 되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 계획 등이 전면 무산된 상태"라며 "현재 직원 휴가를 독려하는 등 내부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위한 명확한 방안이 나온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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