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비상경영체제에도…부산대병원 매일 3억~5억원 적자

석 달간 누적 손실액 580억 원 추정
환자 10만여 명, 수술 3500여 건 감소

29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부산대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 교수는 피켓에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정부가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반박과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담았다. 2024.3.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대병원이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쳤다. 병원 측은 최고 단계의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매일 3억~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부산대병원측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2월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대병원 본원의 경영 손실 추정액은 350억 원, 양산부산대병원은 230억원에 달한다.

환자(입원+외래) 감소 누적 수는 평소 대비 본원 6만2000여 명, 양산부산대병원 3만3000여 명 등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수술 건수는 평소 대비 본원 2000여 건, 양산부산대병원 1500여 건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측은 앞서 지난 3월 8일 비상 경영 체제 2단계에 들어서면서 자금난으로 비상 시 대비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4주차로 접어든 1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4.3.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어 지난달 19일 병원측은 비상 경영 체제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고 올해 편성된 예산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병원 측은 이번 의료 파행 사태 이 9개 병동을 폐쇄하기도 했다. 필수 유지업무 직군 외엔 계약직 채용을 중단하고,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 대상으로 분기별 시행하고 있는 명예퇴직은 비상경영 지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초과 근무를 최소화하고 의사직을 제외한 직원에 대해 무급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부산대병원 본원의 경우 직원 2800여 명 중 1300여 명이 평균 1인당 3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가 줄어 진료 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직원들의 초과 근무, 계약직 채용, 여분의 병동이 필요없게 되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 계획 등이 전면 무산된 상태"라며 "현재 직원 휴가를 독려하는 등 내부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위한 명확한 방안이 나온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