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시공 상고대 무게 못 이김'…함양 대봉산 집라인타워 기울어짐 원인

1번 집라인 운영 미정…2~5번은 점검 후 내년 상반기 개장

기울어진 함양 대봉산 집라인 1번 타워.(함양군 제공)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양군 대봉산(1252m) 집라인 기울어짐 사고는 와이어로프가 상고대 무게를 못 이겨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군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발생한 대봉산 집라인 1번 타워 기울어짐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집라인타워와 와이어로프에 대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면서 강우와 높은 상대습도로 습기·우수가 구조물에 부착돼 결빙 현상이 발생하는 조건이 됐으며 상고대 형성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장력을 초과해 타워 후면부 기초의 회전이 발생해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준을 초과한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설계도서와 다른 시공상태, 회전계단 기둥의 용접불량 등 시공적인 문제도 지적됐다. 후면부 기초는 들림저항을 기초자중으로 하고 있고 전면부 기초보다 600mm 높게 위치해 전도에 불리한 조건도 원인으로 파악됐다.

1번 타워 기울어짐 반대 방향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와이어로프 지반 정착장치 설계 및 시공이 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나왔다.

1번 타워 복구 및 운영은 미정이며 2번 타워를 출발지로 하는 2코스부터 5코스를 운영하기 위해 모든 집라인타워 구조물 및 와이어로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와이어로프 교체와 시공 불량구간 보강 및 교체, 사면보강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안전진단 결과에서 나타난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법률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법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 2월 26일 집라인 타워 7개 중 1번 타워가 기울어진 것을 발견하고 3월 1일로 계획된 집라인 개장을 연기했다. 대봉산 집라인은 대봉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에서 협곡을 활강하는 국내 최장 거리 3.27km 규모다. 코스는 5개 구간별로 시속 50~120km로 총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