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선호 부산시의원 "100억 들여 리모델링 시 관사, 소비성 행사지로 전락"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반선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공사가 진행 중인 옛 관사(열린행사장)와 관련해 시의 상향하달식 정책 집행을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 의원은 30일 제320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부산 문화활동가, 문화기획자의 참여와 논의 없는 정책결정으로 열린행사장은 100억 원의 리모델링 예산을 들여놓고도 소비성 행사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콘서트홀 등 부산 문화시설의 과도한 예산 집행에 비해 치밀한 계획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기존의 문화시설과 새롭게 조성되는 문화시설의 기능과 운영 방향의 부재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 의원은 "열린행사장을 포함해 부산시립미술관 리모델링, 부산콘서트홀 건설 등 문화시설의 공사 예산은 당초 계획에서 많게는 60% 이상 증액됐다"며 "부산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 콘텐츠와 시민참여가 아닌 시민이 동원되는 공간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단어만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는 자재비 인상, 인건비 증가, 공사 중 예상치 못한 변수 등에 따라 증액됐다고 설명했으나, 실제 시 내부자료를 보면 시장 또는 총괄 건축가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시를 통해 증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 의원은 "시민과 예술가와 협의 없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구 시대적이고 제왕적인 형태의 시정이 아직도 부산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과정에 참여해 결정과 집행과정이 공유되며 그 과정이 콘텐츠로 남는, 즉 문화적 과정이 자산이 되는 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