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유림면 골재채취 허가 신청에 지역민 거센 반발
"주민 동의 없고 환경오염 유발…멸종위기 야생동물도 서식"
경남도 현장실사·심의 앞둬…업체 "설명회는 주민 반대로 무산"
- 한송학 기자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양군 유림면 옥매리 일원에 골재채취 허가가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함양 난개발 대책위원회'와 '옥매리 골재채취 반대 주민대책위'는 17일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골재채취 사업 구역은 주요 생태 축에 인접한 지역으로 보존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주민설명회 없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골재채취 허가가 추진되고 있고, 이 지역에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업체는 2022년 4월 옥매리 일원 9만9395㎥ 부지에 10년 동안 골재채취를 하겠다고 허가신청을 했다"며 "주민 설명 없이 일부 주민에게만 동의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옥동마을 주민은 제대로 알지 못한 가운데 군은 골재채취 사업에 대해 타당성이 있다고 결정했다"며 "골재채취가 시작되면 발파 소음, 비산 먼지, 지하수 오염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삵’만 있다고 기록했지만, 환경단체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 수달, 담비, 하늘다람쥐, 참매도 서식하고 있어 환경부는 골재채취 사업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해당 골재채취 허가는 경남도의 현장 실사를 거쳐 심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등 구비서류를 갖춰 경남도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도에서는 24일 현장 실사를 거쳐 26일 심의를 통해 허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2022년 골재채취 허가를 신청하면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며 "이후 올해 초 마을 이장이 바뀌면서 반대가 심해졌고,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반대의견으로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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