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천지 하동, ‘왕의 녹차’ 야생햇차 수확 한창

전국 차 생산량 30%…항바이러스·기억력 향상 등 효과

경남 하동군의 야생햇차밭.(하동군 제공)

(하동=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하동군은 화개면 및 악양면 일대에서 1200년 전통의 하동 야생 햇차 수확이 한창이라고 17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청명(4월 4일) 이전에 수확하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4월 20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이어진다.

우수한 맛과 품질로 삼국시대부터 ‘왕의 녹차’로 불리며 진상품으로 쓰인 하동녹차는 현재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동 야생차 재배는 지난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정부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경남과 하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하동의 야생차밭은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 안개가 자욱하고 다습하며 밤낮의 기온 차이가 큰 환경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차나무의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점토 함량이 낮은 마사질 양토는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지에 위치한 다원은 자연 생태계 훼손이 적고 경관이 우수해 많은 차 애호가에게 사랑받고 있다.

녹차는 다양한 건강 효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항바이러스 효과, 기억력 향상, 체지방 분해, 당뇨병 예방, 면역력 증강 등이 대표적이다.

군은 하동녹차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건강 증진을 위한 차 산업 발전을 지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하동 녹차는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서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햇차 수확 시기에 맞춰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