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 시 SFTS 매개 참진드기 '주의'…치명률 18.7%

"풀숲 등 서식지에서 피부 노출 피해야"

발생단계별 참진드기 모습.(질병관리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따뜻한 봄 참진드기가 서서히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총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 중 355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7%로 나타났다.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다가 숙주인 사람이나 야생쥐·고라니·멧돼지 등 동물이 지나가면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으로 나타나 여름철에는 성충으로 자라고, 가을철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홍 부산 온종합병원 진료처장(내과 전문의)은 "일단 진드기에 물렸을 땐 먼저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재빨리 소독해야 한다"며 "15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한 후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와는 달리,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해 전파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 및 밀접접촉자에서 SFTS가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SFTS 환자와의 접촉 시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 진료처장은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 안에 바짓단을 집어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진드기 물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부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 사업을 시작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