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야당에 유리? 부산에서 완전히 깨진 이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결과 부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석, 국민의힘은 17석을 차지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결과 부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석, 국민의힘은 17석을 차지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사전투표가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부산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70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이 오르면서 사전·본투표 상관없이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성별·연령별 사전투표자 수'에 따르면 전체 사전투표자 85만2871명 중 60대와 70대 이상 유권자는 36만5384명으로 42.8%에 달했다.

이는 직전 총선(21대)에 비해 9만7617명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50세대의 사전투표자 수는 30만5727명(35.8%)는 직전 총선에 비해 2만640표밖에 늘지 않았다.

앞서 선거에서는 사전투표로 인해 승패가 갈릴 정도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전표율이 높았다. 실제 21대 총선에서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김척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사전투표에서 압도하며 0.87%p 차이로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6070 보수층들이 사전투표부터 결집하면서 '사전투표 역전승'이 연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선거유세 현장에서도 파악되기도 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해운대갑 지원 유세현장에서 "부산의 사전투표가 역대급으로 높았다.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사전투표장에 많이 나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대식 사상구 당선인도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사전투표에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신걸로 알고 있다. 끝까지 개표가 진행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6070세대 등 보수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사전투표가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이제는 완전히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