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보안직 노조 "휴일없는 근무에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

모회사 부산항만공사 앞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더이상 외면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

부산항보안공사 노조가 15일 오전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BPS노조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항보안공사노동조합(BPS노조)이 15일 오전 모회사 부산항만공사(BPA) 앞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부산항보안공사(BPS)는 부산항만공사(BPA) 자회사로 부산항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청원경찰과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으로 구성됐다.

BPS노조는 “부산항만을 지키는 청원경찰들은 전국 항만 청원경찰 중 유일하게 3조2교대로 일하고 있다”며 “열악한 여건으로 근로자들의 중도퇴사와 타지역으로의 이직이 빈번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인력난은 심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3조2교대는 사실상 휴일이 없는 근무형태”라며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너무나 떨어지고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한 근무 집중도도 떨어진 상태로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BPS 청원경찰 426명 중 기혼율은 전체 30%, MZ세대는 전체의 12%에 그친다”며 “부산 청년의 이탈을 막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부산항 청원경찰의 기혼율 및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부산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BPS 내 청원경찰인 보안직과 행정직간 기본급 차별로 인한 불평등으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며 “BPS 직종 간 기본급 격차는 최소구간 월 100만원에서 최대구간 월 400만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BPS를 제외한 타 지역 항만 보안기관은 직종 간 기본급이 유사하며 경찰·소방·교정 등은 기본급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모회사인 BPA는 노동청, 국정감사. 언론보도, 해수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수년 째 지적과 권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BPS 청원경찰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 부산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지난 4월에는 부산 서·동구 곽규택 국회의원과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며 “BPA와 BPS는 더 이상 문제를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준오 BPS 노조위원장은 “농성 때문에 부산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죄송스럽다”면서도 “BPS 청원경찰은 열악한 처우에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도달한 상태인 만큼 BPA와 BPS는 교대제 변경 등으로 청원경찰 인권보호와 MZ세대 청년의 탈 부산을 막는데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