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전재수…거대 야당 속 '부산 현안' 제 목소리 내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후보가 11일 부산 북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전재수 후보 캠프 제공) 2024.4.11/뉴스1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후보가 11일 부산 북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전재수 후보 캠프 제공) 2024.4.11/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2대 총선 부산 북갑 선거구 전재수 당선인은 부산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특히 야당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중진 의원으로, 민주당 내에서 영남권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다.

하지만 선출직 정치인으로 거듭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18·19대 총선에서 박민식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낙선 이후에도 '지역 밀착형' 정치를 이어왔고 20·21대 선거에서는 박 후보에게 연이어 승리하며 '대표적인 지역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5선 중진이자 부산시장을 역임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략 공천된 이번 선거에서도 전 당선인은 '정권 심판'이 아닌 '북구의 일꾼, 북구의 전재수'를 내걸면서 부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됐다.

거물급 정치인을 누르고 '부산 내 유일한 비 보수정당 출신 3선 의원'이 된 전 당선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전 당선인이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정무위원회'를 희망한 점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기대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더 강하게 쥐게 되면서 야권 내 부산 정치인의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특히 그동안 최인호, 박재호 의원과 함께 부산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대변했지만, 앞으로는 전재수 의원 혼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지역 내에서는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전 당선인이 부산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당선인은 "민주당에게 대단히 어려운 험지를 20년간 전재수는 주민들과 함께 일궈 왔다"며 "민주당이 북구 주민들과 부산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북구 주민들과 함께 일하는 정치, 상생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며 "더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니, 더욱 커진 힘으로 북구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