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물가 안정, 미래 세대 위해 한 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청 내 차려진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4.10. 손연우 기자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청 내 차려진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4.10.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낮 1시. 부산 부산진구청 안에 차려진 투표소에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으나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는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2030세대보다는 중년 이상의 유권자들이 많아 보였다.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보였고 목발을 짚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온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벼운 운동복을 입은 사람,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 등 유권자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진구 주민 70대 깁갑용씨는 "이번에 여야간 갈등 문제를 지켜보면서 몹시 피로했다"며 "상대 후보나 당에 대해 트집을 잡아 헐뜯는 모습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진구 '토박이'라는 그는 "물가도 잡아주고 주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청 내 차려진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4.10. 손연우 기자

전동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50대 A씨는 "어느 당 소속 후보가 당선이 되느냐 보다 나라가 잘 되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산진구는 빈부격차가 심한데, 이를 해소해 줄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부 유권자들에게는 50㎝를 훌쩍 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은 "투표용지 보고 깜짝 놀랐다, 미리 좀 (비례대표)알아보고 올 걸 그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암동 주민 91세 조기해씨는 "투표용지가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며 "잘 하고 나왔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 "6·25 사변이 났을 때 19세 나이로 시집을 갔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대가 더 편해져야 한다"며 "(여야가) 자꾸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심 공원과 번화가에는 일찍 투표를 마치고 여유롭게 휴일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 백화점에도 가족과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찾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 부산지역에서는 오후 6시까지 913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오후 3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59.2%로 집계됐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