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올해 1회 추경 23% 삭감…오태완 군수 "참담하다"
373억원 중 88억원 삭감…"군의회가 군정 발목 잡기"
- 한송학 기자
(의령=뉴스1) 한송학 기자 =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올해 1회 추경이 군의회에서 23% 삭감된 것에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의회는 9일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심사한 올해 1회 추경 예산안 373억원 중 88억원을 삭감했다.
본회의 직후 오 군수는 간부 공무원 등과 긴급회의를 갖고 "군민을 볼모로 삼는 예산삭감 행위가 민의의 전당이라는 의회에서 자행됐다"며 "긴급현안 사업비를 깎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아 군은 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추경은 군민 숙원사업이 다수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며 "군민의 삶을 지키고 의령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에 군의회의 발목잡기로 군민 불편이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 편익 사업과 재산·생명 보호 등 주민 안전 예방 사업 18억 9500만원은 군의회 의원들과 함께 13개 읍면 전역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열고 의견을 들여 편성한 예산이었지만 군의회는 이번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불요불급'이라는 사유로 전액 삭감했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청년 마을 공유주거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았는데 의회는 국도비가 확보된 이번 예산도 전액 삭감해 확보한 국도비를 모두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며 "국도비 예산삭감은 ‘군비 매칭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군의 신뢰도가 떨어져 향후 국도비 확보 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군수는 "사상 초유의 전례 없는 예산 삭감에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매우 절박했던 이번 추경예산의 삭감은 군의회가 지역 발전과 민생에는 관심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군민을 위하고 대변하는 군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번 삭감된 추경을 2차 추경 때 재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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