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 급부상 부산 해운대갑… 정책 공약으로 '막판 스퍼트'

홍순헌 "당보다 먼저 성과와 사람을 봐 달라"
주진우 "공적 네트워크 통해 현안 해결 총력"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후보가7일 NC백화점 장산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7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4·10 총선을 이틀 앞둔 '보수 텃밭' 부산 해운대갑에서 과거와 달리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대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는 '정권 심판론' 등 여권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반영된 결과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선 오히려 '샤이(shy) 보수' 등 지지층이 결집하면 국민의힘 주 후보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선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지역구 전 구청장 출신인 홍 후보는 인지도와 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의 주 후보는 정부와의 소통 등 공적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현안 현실화에 자신이 적임이라고 강조한다.

지역 최대 현안인 육군 53사단 이전 문제는 선거철마다 후보들이 꺼내 드는 단골 공약이다. 이 문제는 부산시와 국방부 간의 긴밀한 협조가 관건이다. 여야 두 후보 모두 그 이전에 대선 동의하지만, 현실화를 위해 제시한 로드맵은 차이를 보인다.

홍 후보는 "해운대 발전을 위해 53사단 이전이 최선이지만 현실적 난관도 많다"며 "이전을 최종 목표로 두되, 부대 집적화를 통해 절반을 군부대 시설로, 나머지 유휴부지엔0 첨단 연구개발(R&D)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53사단을 신속히 옮기고 해당 부지엔 대기업 R&D 센터와 연구기관, 대학, 스타트업 등이 입주한 해운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며 "공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약했다.

해운대구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교통난이 심각한 곳인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교통 정책 공약도 눈에 띈다.

주 후보는 부산형 급행철도인 BuTX의 신속 추진과 함께 해운대 역사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BuTX가 도입되면 해운대에서 부산역까지 10분 거리가 된다"며 "해운대로 들어오는 차량의 유입을 막으면서 전체적인 교통 흐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뉴스통신'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8. 손연우 기자

아울러 그는 반송터널의 내년 조기 착공도 약속했다. 주 후보는 "반송터널이 준공되면 해운대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이 부산 외부 순환도로로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을 오시리아역까지 연장하고 조속히 개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그는 "센텀2지구와 우동~중동~좌동을 잇는 해운대터널 건설, 해운대~사상과 해운대~만덕 간 대심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후화된 좌동 그린시티 재개발 방향에 대해 홍 후보는 건축법에 의한 리모델링, 도시와 주거환경 정비법에 의한 재건축·재개발 등 2가지 방식의 도시재정비 방안을 제시하며 "1기 신도시 특별법 선도지구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경우 안전진단 면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이 있어서 빠른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재건축초과이익 환수금에 대한 주민 부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환수금 면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주 후보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 지정과 미래혁신펀드 유치를 해운대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혁신펀드는 노후 신도시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조성된 기금인데 공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지방에 최초 유치를 이끌어 내겠다"며 "반드시 인천 송도신도시를 뛰어넘는 그린시티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 기간 부산에서 처음으로 ‘큰절 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난 수십 년 부산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결과는 '일당 독점'이란 매너리즘에 빠져 민생도, 현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에선 '당보다 먼저 성과와 사람을 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해운대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주 후보는 조직 동원이나 시끄러운 선거를 지양하는 '조용한 선거'를 하고 있다. 그는 "'클린선거'를 위해 과도한 문자·전화 없는 '호감 선거', 유세차를 이용한 아파트 벽치기 등을 통해 일어나는 학습권 침해가 없는 '배려 선거'를 하고 있다"며 "조용할 수 있지만 강하고 제대로 된 소통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