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디비뿌자" vs 국힘 "디비진다"…'초박빙 부산' 지금 판세는?

[총선 D-3]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정권심판" vs "샤이보수 집결"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지난3일과 지난달 14일 부산을 찾아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오는 10일 총선을 사흘 앞둔 가운데 부산지역 판세는 어떨까. 총 1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당초 지역 정가에선 국민의힘이 '전 지역' 우세로 내다봤으나 정권심판론 등으로 지역 민심이 요동치면서 부산 전역이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으로 돌아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부산을 시작으로 동남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넘어 '지국비조'(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말까지 돌며 중도층이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7일 뉴스1 부산·경남본부가 MBC '여론M'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자체 분석자료를 토대로 부산지역 판세를 분석한 결과 현재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곳은 북구갑·사하갑 등 2곳이다.

부산진갑·해운대갑‧남구·북을·강서·수영 등 6곳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중 2~3곳 정도는 민주당이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측은 백중열세 지역에서도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측은 샤이보수 결집으로 6곳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낙동강 벨트의 6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2곳(사하갑 최인호, 북갑 전재수), 국민의힘 2곳(사하을 조경태, 사상 김대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곳(강서, 북을)은 백중경합으로 나타났다.

사하갑과 북갑에선 자객공천으로 선택한 국민의힘 서병수·이성권 카드가 정권심판론에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서(민주당 변성완, 국힘 김도읍)와 이번에 신설된 북을(민주당 정명희, 국힘 박성훈)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은 장제원 의원의 조직을 안은 김대식 후보가 초접전 양상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4·10총선 부산 사상 여론조사 분석 결과(MBC '여론M' 제공)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온천천 벨트 내 연제가 야권후보 단일화로 진보당의 우세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여론조사에서는 46.7%를 기록했는데 지난 3일 발표된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정현 진보당 후보의 지지율은 56.7%로 나타났다. 한 달 새 10% 이상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현 정부의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인해 중도층의 민심이 야권으로 쏠린 것으로 보여진다.

4·10총선 부산 연제구 여론조사 분석 결과(MBC '여론M' 제공)

남구는 선거구 변경에 따른 합구로 현역 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부산지역 최고의 접전지로 떠올랐다. 1% 이내의 미세범위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최대 숙원인 오륙도선 트램 수혜 지역(용호1동)의 표심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4·10총선 부산 남구 여론조사 분석 결과(MBC '여론M' 제공)

부산 유일의 3자 구도인 수영은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완주 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의 보수표 양분으로 민주당 유동철 후보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 마지막까지 후보 사퇴의 변수가 남아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할 지역구다.

보수의 아성 '부산의 강남'으로 꼽히는 해운대갑은 여야 전망이 엇갈리는 곳이다. 여론조사의 결과로는 민주당 바람이 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전 총선 부산지역 사전투표율은 29.5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으로 보고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샤이보수의 결집에 따른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드린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부산판이 뒤비질까봐(뒤집어지다) 샤이보수들이 집결해 준 것으로 믿는다. 접전지역에서 보수결집으로 승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0대 총선 독수리 오형제(민주당 5명) 이상의 결과를 기대한다"며 "최대 과반까지 기대한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해주시면 반드시 달라진 부산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론M은 MBC와 서울대 국제정치센터에서 과학적인 분석방법으로 분석한 자료로 여론조사가 3회 이상 발표된 지역구에 대해서 여론조사기관의 성향을 분석하고 여론의 추이를 읽어 내 현시점의 예상 지지율을 추정한 자료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