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에 보드게임까지…' 부산 여야 후보 이색 선거운동 눈길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 후보가 5일 지역구를 돌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박인영 캠프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제22대 총선의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선거일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부산지역 여야 후보들이 총력 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 후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구서동 아파트 일원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오후 8시부터 '100시간 사투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남은 선거기간인 100시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권자들을 만나 진심을 전달하겠다"며 "삼보일배를 연속으로 진행하는 건 유권자를 찾아뵙는 동안 내 진심을 전달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경력으로 증명된,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금정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최택용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택용 캠프 제공)

같은 당 소속 최택용 기장군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연설 대신 유명 CM송을 개사해 노래를 부르며 표심을 공략에 나섰다. 최 후보는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택용씨를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러운 눈동자여, 오오오오 택용씨. 최택용씨 들어가고 기장군은 높아졌네, 오오오오 택용씨"라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최 후보 캠프 우성빈 사무장은 "'오란씨' CM송을 선거용으로 제작한 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중년 이상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름답고 반복적인 음률로 '최택용' 후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제작했다.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후보도 "선거운동을 이렇게 해도 되겠나 싶겠지만 고도로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북갑 서병수 후보의 북구마블 공약판(서병구 캠프 제공)

서병수 국민의힘 북갑 후보는 유명 보드게임을 차용해 만든 '북구마블'이란 공약판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북구마블'은 주사위를 던지면 서 후보 캐릭터가 공약판을 건너면서 세부 공약이 펼쳐지는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북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보여주겠다. 상대 후보 공약과 비교하며 꼼꼼히 따져봐 주길 바란다"며 "공약의 차이가 북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대학생 지지자들로 구성된 돌풍유세단이 차량을 향해 율동을 하고 있다.(노 후보 캠프 제공)

부산 연제구에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노정현 진보당 후보는 대학생 지지자들로 구성한 '돌풍유세단'과 함께 지역구를 돌고 있다. 캠프 측에 따르면 이 유세단은 활발히 활동하는 대학생 당원들이 합심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하늘색 옷을 맞춰 입고 유명 동요와 대중가요를 개사한 유세송과 이색 퍼포먼스로 유권자의 시선과 발길을 잡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돌풍유세단과 함께 춤을 추는가 하면 노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는 "주민이 원하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와야 한다, 공직자 위에 주권자가 있단 신념으로 지금껏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이번에 마음을 모아 준 만큼 민주와 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날이 될 때까지 연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