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나라가 조용해졌으면"…작업복 입고, 유모차 끌고 경남 투표 행렬

출근길 직장인 등 다양한 유권자 발걸음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경남 거제시 장평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관외 선거인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정태 한송학 강미영 기자 =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경남 곳곳의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30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주민자치센터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온 할머니, 작업복을 입은 직장인, 노부부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했다.

유권자들은 투표 안내원들의 관내와 관외 투표 안내에 따라 투표장에 들어갔다. 신분증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건네받은 유권자 중에서는 역대 선거 중 길이가 가장 긴 51.7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사파동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6시40분 기준 142명의 유권자가 찾았다. 이 중 관내 유권자가 117명으로 인근에서 찾은 유권자들이 많았다.

사파동에 거주한다는 김 모씨(60대·여)는 “TV만 틀면 싸우고 나라가 너무 시끄러워서 투표로 좀 조용해졌으면 해서 일찌감치 투표하러 왔다”며 “제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돼 TV에서 좋은 얘기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주민차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2024.4.5/뉴스1 강정태 기자

이날 오전 6시10분쯤 경남 거제시 장평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 수십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인근 삼성중공업으로 출근하는 근로자였다. 투표를 마치고 서둘러 일터로 돌아가는 이도 있었고 느긋하게 사전투표 인증사진을 찍는 시민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안 모씨(40대)는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첫날 새벽부터 찾아왔다”면서 “거제는 외국인노동자로 인력을 채우는 상황인데 외부 청년층을 유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로 내려온 지 4년째라는 김 모씨(30대)는 “사전투표는 본투표보다 절차가 간단해 선호한다”며 “높은 생활 물가를 신경 쓰는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경남 진주시 판문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2024.4.5/뉴스1 한송학 기자

경남 진주시 판문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판문동사전투표소에도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 주변은 강변과 공원이 있어 운동복 차림의 유권자들이 많이 보였다. 출근 전 투표를 하고 급히 이동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유권자는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긴장한 표정으로 투표소로 들어갔다.

첫 투표를 했다는 전 모씨는 "긴장되기도 했지만, 잘 마친 것 같다"며 "빨리 끝나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행정복지센터 등 305곳에서 사전투표소가 운영된다.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청소년증 등 본인 사진이 포함된 공공기관발행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지참하면 전국 어디서든 가능하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