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에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탄력'…기반시설 확충 등 본격화

산업부, 소부장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 발표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 테스트베드 구축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단 일원. (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에 지정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소재부품장비산업법 제45조의 지정요건에 따라 지정된 분야별 특화단지다. 지난해 7월 부산을 포함 전국에서 5곳이 특화단지로 지정된 가운데 부산에서는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단 일원이 포함됐다.

이날 발표한 특화단지별 맞춤형 지원방안은 지난해 7월 지정된 특화단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으로 △수요-공급기업 공동 연구개발(R&D)(200억 원) △실증 지원 테스트베드 구축(200억 원) △소부장 인력양성(15억 원) △금융·기술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시는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수요와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테스트베드, 가용부지 등의 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시는 2027년까지 총 400억 원을 투입해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인치 생산 기반을 8인치로 확장하면 단가가 절감돼 반도체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투자심사, 설계비 확보 등 사전절차를 거쳐 올해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화합물 전력반도체 산업 집적을 위해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단 인근 부지 약 59만4000㎡를 가용부지로 확충한다.

이와 함께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고 국내 화합물 전력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원재료·소재, 부품, 패키지 및 모듈테스트 등에서 국산화 기술을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수요-공급 기업간 협력모델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에도 기존사업을 포함해 총 10개 사업 1093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특화단지 재직자 대상 과정을 운영해 연간 100명의 인력을 양성하는 등 연간 542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전력반도체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된다. 기회발전특구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재원마련, 투자이행, 경영활동 등 모든 단계에 특례가 부여되고 지방정부가 설계한 특례가 추가로 부여된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에스티아이(3000억 원), 아이큐랩(1000억 원) 등 7개사 8905억 원의 투자와 775명의 인력 창출이 가시화한 만큼 시는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앞으로 약 20개 소부장 기업에서 1조1000억 원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 전력반도체 산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만큼 이번 정부의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중물 삼아 중점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부산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남부권 거점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