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독일계 자동차부품 공장 폐쇄 방침에…노조 "일방적 결정"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지난달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말레베어 공장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제공)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지난달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말레베어 공장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기장군 장안산업단지에 있는 독일계 자동차 부품공장이 내년 한국 공장을 폐쇄하고 인도와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해 노동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일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독일계 자동차 부품회사 말레베어공조㈜는 최근 직원들에게 내년 9월까지 공장을 폐쇄한다고 알렸다.

업체는 독일 말레그룹이 100% 지분을 소요한 외국인투자사업장으로, 159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본사인 말레그룹은 매출이 감소하고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한국 공장을 철수하고 인도와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한국 근로자와 소통 없이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공장 폐쇄가 결정됐다고 주장하며 공장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말레베어분회는 "독일 말레자본이 한국 공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부산시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사태에 내몰렸다"며 "본사의 결정은 말레베어공조에 일하는 160여명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생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 따라 세제 혜택, 토지 및 금융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하지만, 자본 철수와 구조조정, 배당 및 로열티 등으로 과도한 이윤이 해외로 유출되고 노사관계 부정, 기술 탈취, 조세회피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방적 철수와 정리해고 등에 대한 정책적 제재, 제도개선, 고용기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