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사업 연기는 '네 탓'…진주갑 박대출·갈상돈 공방

MBC 경남 TV 토론회…공천과정·과거 발언도 지적

MBC경남에서 1일 열린 진주갑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갈상돈·박대추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MBC경남 TV 화면 캡쳐). 2.24.4.1 뉴스1/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갑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대출 후보(현역)와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사업 연기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1일 MBC 경남에서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남부내륙철도 연기 문제와 갈 후보의 과거 발언, 국민의힘 공천 과정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갈 후보는 남부내륙철도를 자신의 1호 공약이라고 밝히면서 올해 착공해 2027년 개통하기로 한 이 사업이 1조9000억 원이 더 든다는 이유로 3년 유예됐다며 현 정부를 탓했다.

갈 후보는 "박 후보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시절 돈이 더 든다고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 차원에서 속히 개통해야 할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며 이유를 물었다.

박 후보는 남부내륙철도 사업 연기 문제의 출발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이었다며 받아쳤다.

박 후보는 "사업비가 4조9000억 원에서 6조800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적정성 재검토 때문에 연기된 것"이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 기본계획이 통상 1년 걸리는데 26개월이나 걸려 늑장 고시 했기 때문이고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갈 후보가 2028년에 남부내륙철도를 개통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와의 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갈 후보는 2028년 개통,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2030년 개통이라고 하는데 누구의 말이 맞는지"라고 물었다.

갈 후보는 "지역 현안은 지역의 정치 대표자가 잘 알고 있다. 지역 현안을 좀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앞당길 실력과 힘이 있다. 조기에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과거 갈 후보가 여당 시절 지역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해 한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야당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당 후보를 밀어야 진주가 발전한다고 2018년 진주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갈 후보가 말했다"라며 "진주가 발전하려면 중앙정부 인맥과 실력을 갖춘 여당 국회의원을 밀어야 한다고도 했는데 기억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갈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과 시장이 일을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 박 후보는 12년을 국회의원을 임기 5개월 남겨놓고 각종 법안을 만들어서 성과로 속이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갈 후보가 지적하는 국민의힘 불공정 공천 주장에 대해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설명했다.

갈 후보는 "박 후보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공천 신청한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등 내부적 불만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시스템 공천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당무감사와 시민 등의 여론조사, 도덕성 등의 경쟁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반박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