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경남 진주을, 보수 텃밭서 보수 후보 '무소속 출마'가 변수

국힘 강민국 vs 민주당 한경호 vs 무소속 김병규

왼쪽부터 강민국, 한경호, 김병규 후보.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에서만 당선자가 나온 경남 진주을이 보수 분열로 변수가 감지된다.

진주을 지역구는 국민의힘 강민국(52), 더불어민주당 한경호(61), 무소속 김병규 후보(58)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진주을은 보수당에서 공천받으면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는 인식이 강한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어들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현역 강민국 후보는 재선에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59.02%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수석대변인을 거쳐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선임되면서 초선이지만 영향력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 공천 경쟁에서도 5명이 경쟁했지만, 강 후보가 단수 추천되면서 보수 텃밭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반면 최근 강 후보와 관련한 갑질과 수행비서 사적 동원 등 의혹이 나와 리스크도 있다.

한경호 후보는 이번이 국회의원 선거 2번째 출마다. 진주시장 선거에도 출마한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다. 2022년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27.66%, 2020년 총선에서는 33.82%의 득표율을 올렸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 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민원 현장을 살피는 등 생활 정치를 하면서 지지기반을 다져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이는 보수 분열이 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진주을이 구도심과 중앙시장, 면 지역이 많은 보수 텃밭이라는 점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김병규 후보의 무소속 출마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단수 공천에 반발했다. 다양한 의혹이 나오는 부적격 후보의 단수 공천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에도 회부됐다. 결국 김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크지 않지만 강 후보의 단수 공천에 함께 불만을 제기해 온 지역 4선 출신 김재경 전 의원이 힘을 실어주면서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후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전직 시도의원 15명이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보수 분열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무소속 출마가 오히려 김 후보에게 역작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