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을 ‘국힘·무소속‘ 보수 분열로 혼탁…후보 가족은 맞고소

현·전직 도·시의원 줄서기 경쟁…선거 위해 돈 거두기도

국민의힘 진주을 도·시의원들이 2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민국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24.3.27 뉴스1/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을 보수 성향의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분열하면서 고소전까지 이어지는 등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은 지지 선언 등 줄서기를 하고 있으며 다수의 현역 시·도 의원들은 선거 비용 용도로 돈을 거두는 등 도를 넘은 행보도 이어진다.

진주을 지역구는 현역 국민의힘 강민국, 민주당 한경호, 무소속 김병규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공관위가 강 후보를 단수 공천하면서 공천 배제된 김재경 전 의원과 김병규 후보 등이 반발했다.

김 전 의원과 김 후보는 강 의원의 갑질, 보좌관 사적 동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자인 강 후보가 단수 공천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결국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역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지만 무소속 김병규 후보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전·현직 시의원들은 국회의원이 기초·광역의원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 의원인 강민국 후보는 물론 김재경 전 의원이 도와주는 김병규 후보에게 줄서기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금자(오른쪽)·이현욱(가운데) 전 진주시의원이 2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김병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24.3.27 뉴스1/한송학기자

이현욱·박금자 전 시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홍규 전 시의원 등 전 도·시의원 10여명은 28일 김병규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김재경 의원 시절 당선됐다. 이현욱 의원은 “김재경 후보가 출마하지 않지만 김병규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역 도·시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민국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자신들의 모임자리에 사용되는 식비 등에 사용하기 위해 50만원씩을 거둔 것으로 확인돼 줄서기 지적과 함께 선거법 위반 의혹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모두가 돈을 낸 것은 아니며 자발적으로 냈다. 식비 등 의원들의 공금 형태로 사용하기 위해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의원들이 거둔 돈으로 자신들의 식비 등을 해결했다면 문제가 안된다"며 "하지만 제3자가 포함돼 있다면 문제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와 김 후보 가족이 서로를 고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양쪽 관계자들의 갈등이 페이스북에서 흑색선전으로 이어지면서 강 후보의 친형 A씨는 김 후보의 친형 B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B씨도 A씨를 협박죄 등으로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페이스북에 강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글을 게시했고 이에 A씨는 댓글로 협박성 글을 적은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댓글은 계정 도용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A씨가 자신을 고소한 것으로 안다. 자신도 A씨를 협박 등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