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부산 안창마을서 의료봉사…무료 진료 200건 실시

백내장 앓는 70대 환자 무료 수술도
의료기관 접근성↓…심폐소생술 등 실습

그린닥터스는 23일 부산 안창마을을 찾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그린닥터스재단과 온종합병원은 지난 23일 오후 부산 안창마을을 찾아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안과의사인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윤준 정형외과전문의, 전창원 외과전문의, 이명기 신경외과 전문의, 주희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의사 5명과 간호사 13명, 물리치료사 3명 등과 그린닥터스 회원 100여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의료봉사단은 이날 마을 주민 100여 명에게 외래진료와 수액처방, 물리치료 등 200건의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날 의료진은 고령이나 척추수술 등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주민을 위한 방문 진료도 실시했다. 정근 이사장은 간암에다 백내장으로 인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한 할아버지(75)의 사연을 접하고 이달 말 정근안과병원에서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번 안창마을 의료봉사에서는 응급상황 시 주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 야생 멧돼지 대피요령을 강연했다.

특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과 김재운 부산시의원이 심폐소생술과 음식물 등으로 기도가 막힌 응급환자에게 펼치는 하임리히법 실습에 동참해 주민들의 관심을 높였다.

전직 소방관인 최찬일 그린닥터스 이사는 "마을에서 응급의료기관까지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평소 주민들 스스로 심폐소생술이나 하임리히법 같은 응급처치요령을 익혀두는 게 좋다"며 "특히 요즘 야생 멧돼지 출몰도 잦으므로, 멧돼지 조우 시 행동요령도 알아둬야 한다"고 강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이날 의료봉사와 더불어 생활필수품과 파스 등 비상약품이 든 응급키트 100개를 전달했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지진 등 자연재해 지역과 개발도상국 등 해외 의료봉사 활동에 집중해왔으나 앞으로는 섬이나 산속 오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도시 달동네 등 국내 의료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왕진 등 무료 의료봉사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