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실 속의 '금쪽이' 사랑법[기고]

전영근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전영근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부산ㆍ경남=뉴스1) 전영근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 일전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교실 속의 금쪽이!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로 방송을 한 적이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금쪽이’라는 아이가 반에 들어오면 담임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첫날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크게 외현적 문제행동과 내재화된 문제행동으로 구분된다. 외현적 문제행동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격적인 행동, 비행 등 뜻하며 내재화된 문제행동은 소극적이고 사회적으로 위축된 행동을 뜻하는데 이런 문제행동이 지속될 경우 학교생활에 무기력한 모습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행동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아무래도 요즘 한 자녀뿐인 가정이 많아 아이들이 나 밖에 모르고, 타인과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이 있고, 부모의 허용적인 양육방법 등으로 이러한 문제행동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유튜브에 출연한 선생님은 오래전 얘기라며 학급에서 지도에 불응하고 친구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들과 목욕탕 함께 가기, 학교 밖 식당에서 식사하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하기 등을 통해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면 신뢰감이 두터워지면서 학교생활이 밝아지고 교우관계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교권 침해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이의 다양한 문제행동에 대한 교사의 지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시작된다. 지도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고발을 당하기도 하여 교사로서는 소극적인 지도와 근본적인 문제행동 교정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고 적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품행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악화할 우려가 있다. 학교에서 이러한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우선 교사가 잘 대응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는 게 중요하며, 교사와 학부모 간 단절되기보다 상호 신뢰 속에서 소통을 통한 아이 지도와 치료를 위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향후 초등학교에도 상담교사 또는 상담사를 배치하여 문제행동 아이에 대한 원인분석 등을 통해 전문기관에 치료를 받게 하거나 선생님들이 문제행동 아이에 대한 치유방안을 함께 공유하여 맞춤형 개별지도를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문제행동을 가진 자녀를 치료하느라 온갖 사설 치료기관을 다니며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있는 만큼, 교육청에서도 문제행동 아이 치료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별도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원센터를 두는 등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한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의 표출과 교권침해는 어쩌면 저출생 시대로 인하여 나타난 문제점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문제행동 치유를 위해서라도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가 위축되지 않도록 학교와 학부모간 소통을 통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더불어 교육 책임자는 따뜻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본디 귀하다는 뜻으로 불리는 금쪽이의 의미를 되살려, 단 한 명의 금쪽이도 놓치지 않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