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6억'에 어렵게 의사 구한 산청군 의료원…공보의 2명 서울 차출

보건지소 의사 대체해 의료원 진료 공백 메워 "현재까지 문제없어"
이승화 산청군수 "의료 정원 확대로 의료 취약지 해소해야"

산청군보건의료원 진료 접수 창구. 2024.3.12 뉴스1/한송학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의료 사태 장기화로 연봉 3억6000만원에 힘들게 의사를 구한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의 공중보건의(공보의) 2명이 차출되면서 군민 의료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산청군에 따르면 군 보건의료원 의사 14명 중 외래와 응급실 진료를 담당하는 공보의 2명이 서울의 병원으로 차출됐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진료가 많은 곳으로 하루 200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다.

공보의 2명이 빠지면서 보건지소 공보의 2명으로 대체했으며 보건지소 순회 진료는 횟수를 늘려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현재까지 진료 차질 등 큰 어려움은 없고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의료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료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대체 인력으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내과 의사를 구하기 위해 진통을 겪은 바 있다. 2022년 4월 내과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서 의료 공백이 생겼고 5차례 공고 끝에 지난해 6월 연봉 3억6000만원에 아파트 제공 등의 조건과 설득 끝에 내과 의사를 채용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힘들게 의사를 구한 만큼 의료 공백을 우려해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은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본연의 업무에 임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군수는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공감하며 의료 취약 계층이 더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기를 바란다"며 "힘들게 의사를 채용하는 지방 의료환경은 현실이며 지역의료 환경은 위기 단계를 넘어 파괴 수준이다. 의사 수를 늘리고자 하는 정부의 의료 개혁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