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경남 상급병원 응급실·중증응급질환 진료 '차질'

일부 병원서 소아과 응급실 진료·산부인과 분만 불가능
경남도, 실시간 응급환자 병원 선정·공공병원 연장 진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거부로 인해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22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로비 전광판에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수술·시술·검사·입원 등 정상진료 차질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8일 차를 맞이하면서 경남의 상급병원 3곳에서는 의료진 부족 등으로 인해 응급실 수용과 중증응급질환 진료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7일 전국응급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이날 양산부산대병원은 정형외과와 호흡기 내과의 응급실 진료가 의료진 부재로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정신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소아과 GS의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소아 초음파 검사와 장중첩 정복술이 불가하다고 했다.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산부인과 응급(분만·부인과·산과 수술), 안과적 응급 수술, 성인 위장관 응급내시경이 의료진 부재로 진료 등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경상대병원은 지난 25일부터 응급실에서 소아외과의 진료·수술과 중증외상 환자의 수지접합이 불가능하다. 32주 미만의 산모와 장중첩·폐색 환자는 응급실 수용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창원병원은 전날까지 의료진 부재로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심장·혈관 파트는 응급실 수용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소아심장 파트에서도 의료진 부족으로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응급의학과와 배후진료과의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본원 이송 시 수용여부를 꼭 확인하고 이송바란다"고 공지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부터 일부 진료과는 의료진 부족, 연차 사용 등으로 수용이 불가능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응급실 진료 불가능 폭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도 피로가 누적돼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응급의료상황실의 24시간 운영을 강화해 실시간 응급환자 병원 선정과 전원 조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날부터 공공병원인 마산의료원의 평일 연장·토요일 오전 진료를 시작하고 군병원인 해군해양의료원의 응급진료 민간개방 등을 통해 도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가 지난 20일 오후까지 집계한 도내 수련병원 10곳의 전공의 집단행동 참여율은 85%(478명 중 404명)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