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영입 1호 '정성국' vs 친명 최고위원 '서은숙'…부산진갑 민심은

[총선핫플] 미리보는 대선?…대권주자 측근간의 맞대결

지난 1월 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의 중심이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진갑은 선거 때마다 부산의 민심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부산진갑에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세우는 경향이 강하다.

부산진갑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 출신의 후보만 당선됐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을 했던 김영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는 나성린 전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20대 선거에서는 3.09%P 차이로 나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부산시장을 역임했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아 김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교총 75년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최초의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다. 교총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서이초 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1971년생으로 부산교대, 부산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토현초, 성북초, 동원초, 남천초, 교리초에서 근무했다.

통상 영입인재 1호는 각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전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갖는다. 당 내에서는 정 전 회장이 교육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교권침해와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입법활동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전 회장과 함께 1호 영입 인재로 뽑힌 박상수 변호사 역시 학교폭력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13일 부산 부산진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서은숙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3.12.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민주당에서는 친명(친 이재명)계 최고위원인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서 위원장은 진구에서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구청장, 지역위원장, 시당위원장까지 밟아 온 '지역 정치인'이다. 구청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민선 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성실한 구정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체제 지도부에 영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뒤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공격수' 역할과 당내 논란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는 '수비수' 역할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부산의 바로미터인 부산진갑의 유권자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1호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과 친명계 최고위원이자 지역에서 활동해 온 '서은숙 시당위원장'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이목이 쏠린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