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신규 인턴 52명 임용포기서 제출…"다른 병원도 시간문제"

대학병원 정상 운영 우려…"내주 임용 포기 속출할 수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한림대 4학년생을 비롯한 전국 40개 의대생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15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조아서 기자 = 부산에서 전공의 612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대학병원 신규 인턴들도 임용포기 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공백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수련의 57명이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었지만 이 중 52명이 임용포기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올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인턴으로 처음 입사하는 수련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기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서 떠난 데다 신규 의료인력 충원까지 어려워져 각 대학병원의 정상 운영이 지속 가능할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대병원 외 다른 대학병원 신규 인턴 임용포기서 제출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의 집단행동 여부도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입사 예정인 3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보니 현재까지 임용포기서 제출자는 없지만 다음 주에는 포기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과 의료공백에 따라 국민건강이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 이날부터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날(22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보건의료 위기를 이유로 '심각' 발령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