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경선 배제' 사천·남해·하동 박정열 “공관위 기준·원칙 없다”

탈당·무소속 검토…최상화도 공관위에 불만 '무소속 출마' 시사

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박정열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공천 후보자 선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고 있다(박정열 예비후보 측 제공). 2024.2.19

(사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선에 배제됐다가 구제된 후 또 경선 배제되는 등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경선 후보 선정에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천 경선에 들지 못한 후보들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면서 공관위의 공천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8일 사천·남해·하동 경선 후보로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62), 이철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노동위원회 부위원장(67), 조상규 변호사(46) 등 3명으로 압축했다.

공천 신청한 박정열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62),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58), 김장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68),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60), 정호영 전 한국초중고등학교총연합회 이사장(59)은 배제됐다.

박 전 감사는 지난 19일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고 공관위는 이를 수용해 박 전 감사를 경선 대상자에 포함했다. 공관위는 22일 다시 박 전 감사를 경선에서 배제했다.

이에 불만은 품은 박 전 감사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준과 원칙이 없다"며 공관위를 직격했다.

그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두번째 경선 배제 결정 통보는 오락가락 기준이 없고 원칙이 없는 모습"이라며 "공관위가 명쾌하고 납득할 만한 분명한 해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특정 후보를 살리기 위한 공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잘못이 개선되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고 무소속 출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감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후보자 선정 과정의 부당성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루고 현재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화 전 관장도 23일 성명서를 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며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공천과정을 지켜보며 공정과 상식을 강조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말이 실제 공천과정에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하는 예비후보들이 경선 참여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과정에서 발생한 사태는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에 대해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로 이어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공정과 상식이 우리 정치의 기본이 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