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전공의 404명 이탈…도내 대형병원 수술·진료는 차질 없어(종합)

진주경상대병원서 인턴 4명 사직서 철회 "개인 사유"
경남도, 공공병원 진료 확대·경증환자 2차병원 이송 등 대응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송보현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경남지역 전공의는 40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전체 전공의(478명)의 85%에 해당하는 숫자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도내 수련병원 10곳의 전공의 404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전공의 이탈로 인한 수술·진료 차질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전체 전공의 163명 중 15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보다 1명이 늘어난 가운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현재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기존에 잡힌 수술을 변경하는 등의 수술 연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술실 가동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을 대신해 교수들이 공백을 채우고 있어 당장 진료 차질은 없다"며 "이틀간 '코드블루'와 같은 엄중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공의 99명 중 7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삼성창원병원에서는 전날과 같은 수술 연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전날과 같이 병원 내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와 전임의들의 당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전공의 39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은 전공의 수가 타 병원에 비해 많지 않아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전공의들도 사직서는 제출했지만 병원 내에서 업무는 보지 않는 채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경상대병원에서는 이날 전공의 4명이 사직서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전공의 151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119명이 됐다.

사직서를 철회한 전공의 4명은 모두 인턴으로 개인적인 이유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병원 진료에 차질은 없다"며 "응급실도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의료계 파업관련 브리핑을 열고 "도내 전공의 근무중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도내 대형 수련병원 4곳의 수술·진료는 차질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부터 비상대책상황실을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응급실 의료중단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각 시군,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응급진료체계 현황을 파악·관리하고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공병원의 진료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소방본부에서는 구급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환자 등급을 엄격히 적용해 경증 환자의 경우 2차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