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진료 거부 이틀째…부산서도 수술 축소, 진료 지연

전공의 598명 사직서 제출
의대생 동맹휴학 582명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대국민 호소문이 부착돼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권영지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부산지역에서도 의료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21일 오전 9시 기준 주요 병원 전공의 787명 중 598명이 사직서를 냈다. 전날(447명) 대비 151명 늘어난 수치다.

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236명 중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틀째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측에 따르면 잡혀 있던 수술은 30% 정도 미뤄졌다. 응급, 중증도가 높은 수술 위주로 우선 진행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진료과 별로 상황이 달라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면서도 "외래 진료는 환자를 받는 데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며 응급실의 경우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 동아대병원 소속 전공의 2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4.2.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동아대병원도 수술이 평소보다 20% 이상 줄었다. 병원측은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전공의가 상대적으로 많이 배치됐던 과는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병원은 138명 중 110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147명 중 81명이 사직서를 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인제대 부산백병원 전공의에 대해 '전공의 업무개시병령을 발령했으며 오늘(21일) 중 2차 현장점검에 나선다.

이 밖에도 고신대병원 96명 중 70명, 메리놀병원 23명 중 19명, 부산성모병원 15명 중 11명, 동남권원자력의학원 3명 모두 사직서를 냈다. 동의병원은 17명 중 3명이 사직서를 냈으며 나머지 전공의도 모두 사직을 예고한 상태다.

의대생 동맹휴학과 관련해 부산에서는 총 2058명 중 현재까지 부산대생만 휴학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의 경우 590명 중 전체 학생의 98.6%에 해당하는 582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동아대(294명), 고신대(456명), 인제대(558명)는 이달 말까지 겨울 방학기간으로 현재까지 휴학계를 낸 학생들은 없으나 대부분 동맹휴학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