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1.7% 이탈한 삼성창원병원…흉부외과 등 예정 수술 2건 연기

사직서 제출 전공의 병원 내 대기 "업무는 안 해"
병원 응급실·중환자실 정상운영, 진료 차질 없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2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성창원병원 로비는 진료를 받기 위해 외래 진료를 접수하려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20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20일 집단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창원병원에서는 예정된 수술 2건이 연기됐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삼성창원병원에서는 전공의 99명 중 71명(71.7%)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따르면 이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재 모두 병원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대부분은 병원 내에 있지만 업무는 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수 의료과나 몇몇 진료과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공백을 우려했지만 병원에서는 진료시간이 축소되는 등 진료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병원 로비의 외래 진료 접수 창구는 오전 9시부터 환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지만 특별한 혼선은 없었다.

방문객 안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들었는데 평소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20일 삼성창원병원 암센터에 진료를 받기위해 찾은 환자들이 대기 중이다. 2024.2.20 ⓒ 뉴스1 박민석 기자

암센터 앞에서 만난 최모 씨(64)도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 항암치료가 연기될까 걱정했다"며 "오늘 병원에서 (진료 일정 조정) 그런 안내는 없었다"고 했다.

필수 시설인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정상 운영되는 가운데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이날 흉부외과 등에서 예정된 수술 2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삼성창원병원은 비상상황실 운영과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문의와 전임의들의 당직체계로 진료 공백을 줄이고 있다"며 "진료과 교수들과 간호부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 일정의 경우 중증 진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자분들에게 진료 일정 연기 등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