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앞두고 文 찾아간 평산마을…경찰 "평소보다 경호 강화"
문재인 “선거, 절박함이 중요…단결해 총선 승리해달라”
- 송보현 기자
(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소식에 경찰 등 경호 인력이 대거 강화돼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9월 19일 이 대표 단식 중이던 시기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4달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지만,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피습사건으로 불발됐다.
지난달 사건 여파 때문인지 경찰 등 경호 인력은 예방 한시간 전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중심으로 마을 주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사저 경호구역 입구와 마을회관 부근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 4대와 119구급 차량 등도 눈에 띄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점 근무(고정 배치) 및 주변 순찰 중”이라며 “이 대표 방문 외에도 집회 등이 예고돼 평소보다 경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인원 배치 등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2분쯤 평산마을에 도착한 이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길목에 선 지지자 10여명에게 인사를 건넨 뒤 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환영하며 포옹한 뒤 목 상처 수술 부위를 확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선거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중요하다”며 “단결하여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약 2시간 가까이 사저에 머물다 예방을 마친 이 대표와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도 사저 경호구역 밖 인근에는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비난하는 집회가 계속됐고 주변을 걷던 책방 방문객과 일부 지지자들은 귀를 막거나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w3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