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부' 고 이종환 설립 삼영산업 ”2월 2일까지 전 직원 퇴직금 지급”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를 둔 삼영산업 (삼영산업 홈페이지)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를 둔 삼영산업 (삼영산업 홈페이지)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삼영산업㈜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전 직원 130명을 집단 해고 통보한 가운데 다음달 2일까지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삼영산업 노조와 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삼영사업 측은 직원들에게 다음달 2일까지 퇴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전했다.

해당 공지사항에서 사측은 “이번달 말까지 100% 확보될 것 같다”며 “그 외 미지급 연차, 해고 수당까지 모두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2일까지 모두 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무현 삼영산업 노조위원장은 “1월 초 해고 통보 당시만 하더라도 퇴직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던 회사가 언론 보도 이후 갑자기 퇴직금 32억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에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1조원 넘게 기부하던 회사가 은행 부채 16억원 때문에 부도가 난다는 점 등 현재 진행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숱하다”며 “부도 사퇴에 직면한 명확한 원인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일 오후 2시 경남도청을 시작으로 2월 설 명절 전까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과 서울시교육청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영산업 측은 “퇴직금 확보는 다 끝마친 상태로 130여명 직원들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유무 확인 등으로 날짜가 이번달 31일에서 2월초까지 텀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기문 삼영산업 대표는 “경영 정상화는 어렵다고 본다. 정상화 여지가 있었다면 직원들을 그렇게 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화가 되려면 회사 대표가 있어야 되는데 지난해 8월 이 회장 별세 후 그의 자녀들이 회사 경영에 대한 지분 상속을 포기해 주인이 없는 회사”라며 “이번달 31일이면 금융권에 여신관계 등이 멈춘다”고 말했다.

김해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를 둔 삼영산업은 타일 제조 업체로 40년 가까이 운영돼 오다 최근 4년간 건설경기 악화와 타일 판매 저조, 원자재 및 가스비 인상 등으로 영업 손실이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계속해 삼영산업의 자본잠식 상태가 더 악화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회장은 이 재단에 1조원가량을 기부해 세간에 화제가 됐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