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부' 고 이종환 설립 삼영산업, 경영악화로 전 직원 130명 해고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160억원 부채
지난달부터 전면 휴업, 퇴직금 등 지급 못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를 삼영산업 (삼영산업 홈페이지)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삼영산업㈜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전 직원 130명을 집단 해고했다. 김해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타일 제조 업체로 40년 가까이 운영돼 왔다.

24일 김해시 등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 원인은 160억원의 누적 부채로 자본잠식 상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근 4년간 건설경기 악화와 타일 판매 저조, 원자재 및 가스비 인상 등으로 영업 손실이 지속됐다.

또 이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계속해 삼영산업이 자본잠식 상태가 더 악화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회장은 이 재단에 1조원가량을 기부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별세하자 그의 자녀들은 회사 경영에 대한 지분 상속을 포기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전면 휴업 중인데 현재 직원들은 한 달 넘게 진행된 휴업으로 임금도 받지 못한 데다 해고 통보까지 받았다.

이에 고용노동부 양산지청과 김해시는 직원들의 체불임금 상황과 퇴직금 대책 등을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정확한 금액은 파악 중”이라며 “회사 측에선 지난해 12월까지 임금은 해결했고 올해 1월 월급과 퇴직금이 남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기문 삼영산업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퇴직금 지급이 쉽지 않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