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탈당 사천·남해·하동…국민의힘·민주당 후보들 출마 러시

[4.10 총선 누가 뛰나 - 사천·남해·하동] 국힘 6명·민주당 2명 출사표
무소속 현역 하영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 중

4.10 총선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 출마자들(이름 가나다순)

(사천·남해·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는 재판 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현역 하영제 의원이 무소속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경선 당선자가 본선 당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선거 때마다 기회를 노리는 곳이다. 이번 총선에도 그동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거나 경선에 참여하는 등 대부분이 선거 출마 경험이 있다. 보수가 강세인 지역이기 때문에 경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명이 출마해 당선을 노린다. 하영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당까지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는 만큼 여론의 방향도 민주당으로 어느 정도 돌아섰다는 계산이다. 다음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총선에서 인지도를 다져 놓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장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68), 박정열 전 중진공 감사(62), 이철호 남해치과 원장(67), 조상규 변호사(46),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60), 최상화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58) 등 6명이 출마했다.

김 전 사장은 당·정·청을 두루 거친 정책전문가이자 힘 있는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의 최고 경쟁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관광 한류 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우주항공청 사천, 한려수도 해상관광의 메카 남해, 산업 관광 복합도시 하동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전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거쳤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관광공사 사장, 제19대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 전 감사는 제10대와 11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과거 사천시장 선거와 총선 등 다양한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중진공 감사를 사퇴했다. 박 전 감사는 우주항공청 설립 등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 모든 역량을 바쳐 헌신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사천과 하동, 남해 등에서 지역구를 돌며 지역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구 최연소 예비후보 등록자인 조 변호사도 우주항공청 설립과 성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우주강국 대한민국을 이끄는 사천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과학기술 교육분과 실무위원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주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법과 제도를 만들고 정책 입안과 예산확보를 통해 도약하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명품 사천·남해·하동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최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지지자를 결집하고 있다.

정 학회장은 지역의 행사와 민원 현장에서 지역민을 만나는 등 꾸준히 지역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사천에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국제신도시 조성, 사천국제공항 승격, 도립 남해대학교의 우주항공 특성화대학 조성, 하동 차 산업의 세계적 수준 성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최근 자신이 집필한 칼럼을 역은 책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육학 박사로 전 국회 교섭단체 전문위원,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최 전 관장은 사천과 남해, 하동 등 지역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발 빠른 총선 행보를 보였다. 그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조기 안착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관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사천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등 다수의 출마 경험이 있는 만큼 지역에서의 지지기반도 잘 다져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민주당에서는 고재성 전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51)과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53) 등 2명이 경쟁할 전망이다.

고 전 위원장은 사천은 우주항공청 개청 후속대책으로 정주 여건 조성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도시 조성, 남해는 해저터널 개통으로 인한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중심 지역 성장, 하동군의 부족한 공공의료 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제 전 의원은 지역에 산적한 여러 과제가 있고 경제 위기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본선에서 득표율을 최대한 올려야 다음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출마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뒀다. 제 전 의원은 당에 제출한 검증 서류가 마무리되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그는 제20대 국회의원(비례)과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시민사회운동가, 서민경제 전문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역 하영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당에 작은 부담이라도 끼치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