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사상 잇는 대저대교 계획 7년 만에 본격화…6월 중 착공

철새보호대책 마련, 환경영향평가 통과…2029년 완공 목표

부산 대저대교 건설 현장 위치도(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를 잇는 대저대교 건설사업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도로 노선을 확정 짓고도 철새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7년째 멈춰 있던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난 17일 대저대교 도로 건설사업환경영향평가 최종 통과를 회신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연결하는 낙동강 횡단교량으로 동·서 부산권의 균형발전을 위한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2010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업타당성을 확보하고 2016년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로 도로 노선을 확정 지었으나 철새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7년째 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였다.

이에 시는 지역주민 요구·철새보호 대책 등을 반영해 철새 활동 보장, 서식지 확대 등의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또 철새 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교량 구조물의 높이를 48m에서 24m로 낮춰 직선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고니류의 서식지 보강을 위해서는 교량이 지나가는 인근 삼락과 대저생태공원에 각각 25만㎡, 74만㎡ 규모의 대체서식지(대형습지, 먹이터, 습지개선 등)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저생태공원에 추가로 조성될 대형습지를 습지보호지역(습지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고니류 도래 기간(11월 중순~2월말)에는 사람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대책을 반영한 환경영향 평가서를 지난해 9월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해 이번에 통과됐다.

시는 관계기관과 협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중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3956억원(국비 1609, 시비 2347)을 투입해 8.24km, 4차로 규모로 건설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저대교는 서부산권 균형발전과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 시설 역할을 할 것이다.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의 민원 해소를 위해 대저대교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