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원전 지진보강설계 촉구…"더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냐"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부산-시민안전 외면하는 부산시·부산시의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부산-시민안전 외면하는 부산시·부산시의회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부산시민단체는 원전 안전성을 위한 지진보강설계를 촉구했다.

167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부산-시민안전 외면하는 부산시·부산시의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을 두고 "2016년 9월 규모 5.6의 경주지진,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지진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지진 발생으로 인해 원전 설비의 누적된 스트레스는 없는지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이 지역 원자력발전소 방사선량 계측기가 고장나는 등 원전 주변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원자력안전 기술원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78년부터 42년간 원전에서 일어난 사고·고장은 760건에 달한다"면서 "이중 고리원전에서 313건(41.2%)이 발생해 고리 2·3·4호기 노후원전에 대한 지진보강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시민 안전의 최대 현안인 원전에 대해 시민 의견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가 지난해 8월 구성한 시민안전특위에서 원전 현안을 배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지난해 4월 간담회에서 고리 2·3·4호기 노후원전 및 핵폐기장의 안전성과 수용성을 부산지역 시민사회와 정치행정이 함께 검증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민안전특위 정상화와 부산시장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부산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향적인 태도로 안전성과 수용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함께 검증해 나갈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