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업 도시' 옛말… 작년 노동 상담 72.5%가 非조선업
비정규직지원센터 "임금 체불 상담 22.4% 최다"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조선업 위기의 영향으로 인구·소득감소 현상이 나타난 경남 거제시에서 비(非)조선산업 직군의 노동 상담 사례가 늘고 있다.
12일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발표한 '2023년 상담 사례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센터가 진행한 노동 상담 총 1302건 가운데 비조선산업은 72.5%, 조선산업은 27.5%였다.
센터는 "지난 2017년엔 조선산업 관련 상담이 9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2019년 이후 비조선산업 상담 사례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작년도 상담 주제는 '임금 체불'이 전체의 2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징계(12.9%) △근로계약(10.1%) △산재(9.3%) △직장 갑질(9.3%) △퇴직금(6.9%) 순이다. 임금 체불은 2017년 이후 7년째 상담 사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피상담자의 고용형태는 △업체 본공(42.2%) △기간제(25.0%) △정규직(12.8%) △물량팀(8.8%) △파견 용역(5.1%) △아르바이트(2.6%)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52.2%, 여성 47.8%였고, 산업 규모별로는 5인 이상 사업장 95.9%, 5인 미만 사업장 4.1%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 0.2% △20대 5.0% △30대 36.2% △40대 23.4% △50대 24.5% △60대 이상 10.8%였다.
센터는 "2020년 이후 조선 업체 폐업·해고가 늘고 아파트 경비노동자 등 비조선산업 해고 문제가 지속 발생하면서 남성 상담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센터 관계자는 “2021년부터 조선소 수주 호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후퇴된 노동조건이 회복되지 않아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조선업 위기와 코로나19, 고금리·물가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이 더 심화되면서 이런 상황이 비조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yk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