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도로결빙 사고 잇따라…3명 사망·11명 경상(종합 2보)

경남·창원소방 오후까지 27건 접수, 안전조치
경찰, 사천·밀양·남해 사망사고 관련 사고 경위 조사

10일 오전 8시 37분쯤 사천시 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부근 편도 2차로에서 직진 중이던 SM5승용차가 도로 결빙으로 미끄러지면서 반대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를 충격해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독자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밤 사이 내린 눈과 비로 10일 오전 경남 곳곳에서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남경찰청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도로결빙 관련 신고는 27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남해군 창선면 오용마을 인근 내리막 도로에서 1톤 포터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0대 운전자 A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에는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의 한 도로에서 금천마을에서 임천마을 방면으로 직진 중이던 1톤 포터트럭이 도로 결빙으로 미끄러졌다.

이 트럭은 도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 있던 전봇대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70대 트럭 운전자가 다치고 조수석에 탑승했던 8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10일 오전 8시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의 한 도로에서 1톤 트럭이 도로결빙으로 미끄러져 전봇대를 충격해 조수석에 탑승한 80대 여성이 숨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독자제공)

오전 8시 37분에는 사천시 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부근 편도 2차로에서 삼천포에서 고성 방면으로 직진 중이던 SM5 승용차가 도로 결빙으로 인해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시외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SM5 승용차 운전자 A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이날 발생한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도내에서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추돌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창녕군 남지읍 남지대교 1차로에서 창녕에서 함안 방면으로 주행 중이던 차량 6대가 도로 결빙으로 미끄러지면서 연이어 추돌해 운전자 2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6시에는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의 한 도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승용차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6시 31분에는 김해시 신문동의 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 6시 10분쯤 하동군 금남면 편도 2차로 내리막 길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10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해 60대 운전자가 다치는 등 도로결빙으로 인해 가로수 충격, 차량 단독사고 등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10일 오전 하동군 금남면에서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10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해 119구급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1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과 도내 각 지자체에서도 사고 지역과 사고 우려지역에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