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했던 급습' 입당 후 1년 넘게 따라다녀→흉기 개조→전날 부산(종합)
경찰, 영장 발부 받아 피의자 당적 확인 조사
지난해 인터넷으로 흉기 구입, 범행에 용이하게 개조
- 박채오 기자, 조아서 기자,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조아서 권영지 기자 = 급습은 치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급습한 김모씨(67)는 민주당에 입당해 1년여 넘게 대표 동선을 따라다니며 범행 기회를 엿봤다. 흉기도 범행에 용이하게 개조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3년 4월 민주당에 입당해 1년여 동안 이재명
대표의 동선을 따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도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된 만큼 경찰도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원 명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현행 정당법에 따르면 당원 명부 조사를 위해서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이 필요하다.
경찰은 수사초기부터 김씨의 당적 여부에 대한 심문을 실시했으며 김씨 역시 "보수정당에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다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 역시 범행에 용이하게 개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는 총 길이 17㎝, 날 길이 12.5㎝ 등산용 칼로, 범행 당시에는 칼 손잡이에 A4 용지가 감싸져 있었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선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부산에 온 뒤 울산을 들렀다 같은날 다시 부산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결행 하루 전 부산에 도착해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체크하고 현장을 익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울산에서의 행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씨는 살인 고의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단독으로 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휴대폰을 포렌식 수사하고 있다"며 "오늘 중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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