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우주항공·방산·원전…양질의 일자리로 지방소멸 대응"

[신년인터뷰] "지역소멸 문제 해소, 일자리·교육 중요"
"우주항공청 표류 안타까워…특별법 조속히 제정돼야"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는 1일 “올해는 우주항공, 방산, 원전 등 주력산업 육성과 함께 기업과 투자유치, 창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역소멸 문제를 해소하려면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나사(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이 들어서고 우주항공복합도시가 건설되면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모여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위해 경남의 산업구조를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지사와의 일문일답.

-2023년 주요 성과는

▶2023년을 경남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경남경제가 확실히 살아나며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항공, 방산 등 주력산업의 활약으로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출 증가율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11월까지 전국 무역수지가 144억달러 적자인데 경남은 1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분야에서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으로 우주·방산·원전 등 주력산업 활성화 기반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 수소액화 플랜트 준공과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개소,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인프라 구축 공모 선정 등 신성장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또 광역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경남투자청을 설립했다. 지난해 9조1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창출해 앞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던 2022년 성과를 다시 뛰어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주항공청 개청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다. 우주항공산업의 밝은 전망에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우주항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의 개청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4월 특별법이 제출됐지만, 다른 정치적 문제들과 얽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한 도의 방안은

▶그동안 도에서는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올해만도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40회 이상의 건의 활동을 펼쳤다. 항우연 원장, 항우연 노조위원장 등과 직접 협의하며 우주항공청 기능에 대한 마지막 쟁점 해소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의 중요성과 함께 모든 쟁점이 해소된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는 반드시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도는 계속해서 국회를 설득해나가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법률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주항공산업 발전 계획은

▶경남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68.6%를 차지하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다수의 우주항공 전문기업이 입지해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 개발에도 경남의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현재 우주산업은 핵심 거점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예타면제도 확정됐다. 앞으로 인프라 구축과 기업지원, 연구개발, 인력양성을 위한 우주제품 개발 전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해 민간이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방위·원자력산업 발전 계획은

▶방위산업의 최대 직접지인 경남이 K-방산을 지속적으로 이끌도록 ’2023~2027 경남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 연구개발, 기업지원, 수출지원, 거버넌스 등 5대 분야에 집중 지원할 것이다.

원전산업은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경남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32년까지 2조5970억원을 투입해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산업 외에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산업이 있다면

▶남해안 관광 등 관광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남해안은 수도권과 차별화해서 내놓을 수 있는 뛰어난 관광자원으로서, 앞으로 남해안 관광산업이 국가발전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관광산업은 취업유발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해 청년들을 우리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산업이다.

-새해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새해에도 속도감 있는 정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경제 곳곳에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도민과 함께 희망의 경남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앞으로의 도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