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표 누각, 밀양 영남루…60년만에 국보 재지정

조선시대 대표누각인 경남 밀양의 영남루(嶺南樓)가 60년만에 국보로 재지정됐다. (밀양시 제공)
조선시대 대표누각인 경남 밀양의 영남루(嶺南樓)가 60년만에 국보로 재지정됐다. (밀양시 제공)

(밀양=뉴스1) 송보현 기자 = 조선시대 대표누각인 경남 밀양의 영남루(嶺南樓)가 60년만에 국보로 재지정됐다.

밀양시는 문화재청에 신청한 보물 147호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밀양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영남루는 처음 그 자리에 누정이 세워졌다는 고려시대 이래 조선시대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밀양의 대표 명소다.

영남루는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 존재해 왔으며, 그 장소가 지니는 탁월한 경관과 문인들의 인문학적 가치가 어우러진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건축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지방 관영 누각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루와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이 연결된 웅장하고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영남루는 1933년 일제시기에 보물로 지정됐다가 해방 후인 1955년에 국보로 승격돼 관리됐다. 그러다 1962년 1월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다시 보물로 내려왔다.

시는 영남루가 건축사적·인문학적으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2014년부터 국보 승격을 위해 노력해왔다. 주변 밀양읍성 동문 복원정비 사업 추진부터 주변 탐방로 및 읍성복원, 관광객 주차장 설치, 전선 지중화 등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또 영남루의 건축사·인문학적 가치를 새롭게 정리해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학술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문화재청 건축문화재 분과위원회 위원들의 현장조사와 검토·심의 과정을 거쳐 28일 국보 지정이 확정됐다.

현지 조사를 담당한 문화재위원은 “영남루의 공간을 가꾸고 사랑하는 지역민의 정성은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의 밀양보승회 활동, 한국전쟁 후의 복구사업과 여러 수해 피해 복구사업, 현재의 영남루 일원 정비사업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동식 밀양시장 권한대행은 “영남루가 밀양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문화유산인 만큼 소홀함 없이 보존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