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청장, 의회 의장 뺨 때렸다…"언성 높아지더니 '짝' 소리나"
이경민 의장, 폭행과 명예훼손 등으로 구청장 고소
김기재 구청장 "입을 막으려고 한 건데…할 말 없어"
-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부산 영도구 기관단체장 송년모임에서 구청장이 구의회 의장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경민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폭행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과 영도구, 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지역기관장들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모인 이들은 구청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 언쟁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재 구청장은 "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의회가 자꾸 예산을 깎으려고 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입을 막으려고 그런 건데 뺨을 때렸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장은 "김 구청장이 손을 한번 들어올려 "확 마"라고 위협을 했다. 그러더니 곧이어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지더니 김 구청장이 이 의장의 뺨을 '짝' 소리가 나게 때렸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구청장은 "이 의장과 전화를 해서 해결을 하려고 해도 받지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영도구의회 한 의원은 "의회와 집행부는 경쟁관계지만 동맹자이기도 하지 않냐. 두 기관이 소통을 자주 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며 해당 식당에 폐쇄회로(CC)TV가 있었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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