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초중고생 3979명 "학교폭력 당했다"…언어폭력·장소는 교실 최다

경남교육청,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전년 比 언어폭력 줄었지만 신체·성폭력은 늘어나

경남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경남지역 초·중·고 학생 3979명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은 교실 안이나 복도, 운동장 등 학교에서 주로 이뤄졌고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신체폭력과 성폭력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14일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진행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도교육청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위탁해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온라인과 모바일로 진행했다.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002개 학교 24만 634명(참여율 86.9%)의 학생이 참여했다.

도내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 1차 조사와 같은 1.7%(3979명)로 전국 평균(1.9%)을 밑돌았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3.5%로 피해 응답이 가장 높았고 중학교(1.1%), 고등학교 (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0.3%p), 중학교(0.2%p)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이 줄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0.1%p 가량 피해 응답이 늘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17%), 집단따돌림(15%), 강제 심부름(8.1%), 사이버 괴롭힘(6.4%), 성폭력(5.8%), 스토킹(5.6%), 금품갈취(5.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언어폭력은 5.4% 가량 줄었지만 신체 폭력(3%)과 성폭력(1.4%)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경험장소는 교실 안이 30.9%로 가장 많았다. 복도(18%), 운동장(10.3%) 등에서도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이어져 상당 수의 학교폭력이 학교 안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도 공원 등(6.9%), 사이버 공간(6%) 등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학교 폭력 피해는 주로 학교 쉬는 시간(33.7%)과 점심시간(22%)에 이뤄졌다. 학교 일과 이후(12.6%), 수업시간(10.4%), 하교 시간(9.3%)에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도 잇따랐다.

피해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한 대상은 학교 선생님이 3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35.9%), 친구나 선후배(14.4%) 등이 뒤를 이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도내 중·고등학생들의 피해 응답률이 상승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학교 수업이 정상화 되면서 신체적·언어적 폭력, 학교폭력에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피해 응답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학교 등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또 매년 도내 모든 학교의 학교폭력 책임교사 1000여명을 도내 4개 권역으로 나눠 관계 회복 지원 연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 인력도 확대해 8개 도내 시 지역 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전문가 10명을 배치하고 도내 18개 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지원단 307명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폭력 조기 감지 온라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폭력 징후나 초기 발생 상황을 감지해 대응하고 언어습관자기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 사용 습관을 진단하고 올바른 언어문화를 실천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