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시외 원정출산 사천서 아기 탄생…도, 의료사각 해소 분만 산부인과 운영

사천 청아여성의원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 태어난 아기(사천시 제공).
사천 청아여성의원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 태어난 아기(사천시 제공).

(사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사천 지역에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운영되면서 12년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13일 사천시에 따르면 김모 부부의 셋째 아이(여·3.16kg)가 지난 9일 사천시 벌리동 청아여성의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청아여성의원은 지역에서 12년 만에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경남도가 분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동안 사천에서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인근 진주시 등의 산부인과를 이용하면서 원정 출산을 했다.

사천에서 분만실이 폐쇄된 건 2011년이다. 당시 유일하게 분만실을 운영하던 청아여성의원이 출산율 감소 등으로 분만실 문을 닫았다.

사천의 인구는 11만명 정도로 한해 400~5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분만실이 없고 경남의 8개 시 단위 지자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분만 산부인과가 없었다.

경남도는 분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으로 청아여성의원을 지정하고 시설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해 지난달 13일부터 분만실을 운영한다. 인근 남해군과 하동군의 산부인과 관련 의료공백도 해소될 전망이다.

청아여성의원은 산부인과를 운영하기 위해 건물 2층을 리모델링 해 진통실, 분만실, 수술실, 회복실을 설치했다. 3층에는 1인 입원실 8실과 가족분만실을 갖췄다.

최신 의료 장비와 의사 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5명이 상시 배치돼 24시간 분만 수술실을 운영한다.

지난 9일 태어난 아이의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출산지원금 전달 및 지역 단체에서 준비한 출산 축하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분만 산부인과 개원과 아기 출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주항공수도에 걸맞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필수 의료시설인 안정적인 분만 환경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